A Study of the Busan Art Scene in the Liberation Period - Kim Jongsik and the Record of the Times -
Abstract
1945년 광복에서 남북한 단독정부 수립으로 이어지는 해방기는 식민지 체제의 종식과 함께 민족 국가 수립을 둘러싼 첨예한 이념 대립의 시대였다. 미술계 역시 좌우 진영에 따른 단체의 분열과 재편이 반복되는 가운데 오랫동안 해방기 미술은 조형적 이념을 실현하지 못한 ‘혼란기’로 평가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 시기는 일제의 잔재에서 벗어나 민족미술과 자기 정체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자생적 실천들을 전개한 전환기이자 역동의 시간이기도 했다. 이에 논고에서는 그간 공백으로 남아 있었던 해방기 부산 화단의 지형도를 추적하고, 좌우의 이념 갈등을 넘어 스스로의 정체성을 모색하고자 했던 지역 화단의 움직임을 부산 1세대 서양화가 김종식의 작품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부산에서는 1946년 미술동맹 부산지부를 시작으로 다수의 미술단체가 발족, 해산했으며, 특히 부산미맹의 결성에서 해산, 그리고 1950년 경남미협 통합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은 단순한 미술조직의 개편을 넘어 이념 노선과 정책에 따라 단체를 조직하고 새로운 모색을 거듭해야 했던 해방기 화단의 단면이기도 했다.이런 가운데 김종식의 와 (1948년)은 기존에 그가 추구했던 추상적, 실험적 화풍에서 벗어나 당대의 현실을 포착한 작품이었다. 귀환동포의 암울한 삶의 모습에서 노동자들의 투쟁에 이르기까지 서민들의 무거운 삶과 시대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이후 1950년대 토벽동인에서 “시대의 증인”을 자처했던 청맥으로 이어져 부산화단의 중요한 맥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김종식의 해방기 작품은 이념 대립으로만 환원할 수 없는 부산화단의 자생적 실천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 생각된다.
Fields of Study & Subjects
Art
Politics
and Modernism
Cultural History and Identity Formation
Historical Art and Culture Studies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source
- HANGDO BUSAN
- Volume
- 51
- Issue
- 0
- Pages
- 31–57
- Publication date
- 31 January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