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lation Issues in Yadam by Baekhwa Yang Geon-sik in the Mid-to-Late 1930s - Focusing on Yamada Bimyō’s Kaisei Shishi Josō no Tantei and Yang Baek-hwa’s “Dong yang Pung un Yeojang Sonyeon” -
Abstract
본 논문에서는 백화 양건식이 1937년 7월부터 1938년 7월까지 총 10회에 걸쳐 『야담』에 연재한 이 1902년 출간된 야마다 비묘의 慨世志士 女裝の探偵을 번역한 것임을 밝히고, 양건식의 문학 활동에서 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고찰해 보았다. 의 주요 인물로 김옥균이 나오기 때문에, 우선 식민지 조선에서 생산된 김옥균 서사들을 살펴보았다. 1920년대의 김옥균이 민족을 구해 내려던 개혁자로 묘사된다면, 1940년대의 김옥균은 대동아 공영권의 구상을 보여 준 선각자로 그려진다. 선행 연구들에서 1930년대 김옥균 서사와 관련한 내용은 거의 언급되지 않았는데, 이 시기에 나온 김옥균 서사로 김기진의 과 양건식의 을 들 수 있다. 이 갑신정변 실패로 김옥균이 일본으로 망명하며 끝이 난다면, 은 망명 이후 김옥균의 삶과 상하이에서 암살당하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은 김옥균을 따랐던 서생 화전 연차랑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가 김옥균의 충실한 심복으로서 여장을 하고 청나라, 조선, 일본을 오가며 첩보 활동을 하는 내용이다. 이 작품은 慨世志士 女裝の探偵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옮긴 부분이 많기에 번안이라기보다는 번역에 가까운 작품이다. 그렇지만 번역 작업이 수행되었던 시대적 상황과 맥락 등을 함께 놓고 볼 때 양건식이 야마다 비묘의 작품을 ‘있는 그대로’ 옮긴 것으로 볼 수 있을지 의문스러운 지점이 있다. 이 지점들로 인해 은 원작의 의도와 메시지로부터 이탈하여 조선의 독자들에게 다른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1910년대 후반부터 1930년대 초반까지 줄곧 현실 탈리의 문학, 인생을 위한 문학 등 순문학주의를 주장했던 양건식이지만, 문학에 가해지는 압박이 거세어져 갔던 1930년대 중반의 상황은 그가 과거 문예와 역사로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되었다. 야마다 비묘의 慨世志士 女裝の探偵은 언문일치체로 쓰인 작품이자 역사적 인물과 허구적 인물이 뒤섞여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내용으로, 이전 시기부터 양건식이 강조해 왔던 문학관에 근접한 작품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대체로 과거 중국 역사 속 인물들의 이야기에 주목했던 그가 가까운 시기에 살았던 인물이 나오는 이야기를 야담 잡지에 연재했다는 점, 비교적 충실한 전반부 번역에 비해 후반부 번역에서는 축약과 삭제가 넘쳐난다는 점 등 의아한 부분이 있는데, 이는 1937년 중일 전쟁이라는 시대적 상황과의 관계 속에서 해석이 가능해진다. 요컨대 양건식스러우면서도 양건식스럽지 않은 은 이제까지 도외시되었던 1930년대 중반 이후 양건식 문학 활동의 특이성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현실과 유리된 구시대적 작품이라고 평가받는 야담 잡지의 작품들을 새롭게 바라볼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Fields of Study & Subjects
Translation Studies and Practices
Comparative and World Literature
Japanese History and Culture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source
- The Studies of Korean Literature
- Volume
- 89
- Pages
- 89–127
- Publication date
- 31 January 2026
- Language
- 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