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male Self-Consciousness and Relationship-Oriented Aesthetics in Kim U-rak’s Manchurian Exile G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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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Yun-Hee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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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고는 독립운동기 만주 망명지에서 창작된 김우락의 내방가사 네 편을 대상으로, 망명이라는 극단적 단절의 조건 속에서 형성된 여성의 자의식과 그 표현과 소통 방식에 보이는 관계 지향적 미학을 살펴본 것이다. 경북 안동 지역 혁신 유림의 집단 망명이라는 역사적 맥락 속에서 김우락의 가사는 남성 중심의 공적 기록이 포착하기 어려운 일상의 감각과 정서, 가족 공동체의 관계망에 중심을 두어 망명 현실을 다른 방식으로 의미화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와 는 망명 이후의 불안과 이산의 슬픔에 비극적으로 함몰되기보다, 유년기와 가문에 대한 기억, 그리고 ‘우리 남매’로 호명되는 공동체 의식을 통해 현재의 상황을 감정적으로 감당 가능한 삶의 국면으로 인식하고 있다. 또한 ‘여광여취(如狂如醉)’나 ‘우습도다’로 대표되는 관조적 자조는 긍정적 자의식에 기반하여 망명이라는 불안정한 삶의 조건을 정서적으로 완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우락이 망명이라는 불안정한 삶 속에서도 자기 정체성과 가족 관계 윤리를 동시에 지켜내기 위해 가사를 감정 조율과 소통의 통로로 활용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와 이에 대한 답가인 ․를 통해, 김우락의 가사가 가문 단위 여성 필사 공동체 안에서 응답을 전제로 한 열린 소통의 형식으로 구성되었음을 확인하였다. 감정의 고조와 절제가 교차하는 말걸기, 조롱과 농담, 해명과 공감이 왕복하는 내방가사의 구성은 위계에 구속되지 않고 친밀성을 강화하며 감정을 순환시키고 공동체를 유지하는 실천적 언어로 작동하게 한다. 이러한 응답성에 기반한 소통 구조는 공동체적 정서를 형성하고 지속시키는 관계 지향적 미학의 핵심 요소라 할 수 있다. 특히 유교적 여성에게 관계 윤리의 실천이 자기 존재를 ‘의미 있는 인간’으로 증명하는 핵심 경로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김우락의 내방가사는 제약된 환경 속에서도 관계․책임․돌봄을 중심으로 삶의 양식을 구축해 나간 주체적 실천의 기록으로 평가될 수 있다. 본고는 이러한 시각을 통해 김우락의 만주 망명 가사를 여성의 사적인 노래나 단순한 체험담으로 환원하지 않고, 독립운동기 여성들이 감정과 관계, 지성을 결합하여 공동체를 지탱해 온 문학적 실천의 한 형식으로 재위치 시키고자 하였다. 김우락의 작품들은 망명이라는 제약된 환경 속에서도 긍정적 자의식에 기반한 감정 조율과 관계 윤리의 미학을 통해 공동체적 의미를 지속적으로 생성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Fields of Study & Subjects

Autobiographical and Biographical Writing Poetry Analysis and Criticism Literature: history themes analysis

Publication details

Journal / source
The Studies of Korean Literature
Volume
89
Pages
165–193
Publication date
31 January 2026
Language
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