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rrative Variation in the Arang Legend from the Perspective of Memory and Forget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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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Young-chang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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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 연구는 한국 전통 전설인 아랑 전설을 단순한 원혼담이나 권선징악 서사로 환원하지 않고, 공동체 내부에서 은폐되거나 지연된 폭력의 기억이 어떻게 서사적 형식을 통해 귀환하는지를 분석하고자 한다. 기존 연구가 주로 전설의 유형 분류, 지역 전승의 차이, 여성 원혼의 상징성, 혹은 제의적 해원 구조에 초점을 맞추어 온 데 비해, 본 논문은 아랑 전설이 왜 중간형, 축소형, 확대형이라는 상이한 서사 구조로 변이되었는지를 ‘기억의 작동 방식’이라는 관점에서 재해석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폴 리쾨르의 기억, 망각, 창작 이론을 분석의 이론적 틀로 설정한다. 리쾨르에 따르면 기억은 단순한 저장이나 재현이 아니라, 선택과 배제, 해석과 재구성을 동반하는 서사적 행위이며, 망각 또한 기억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으로 기능할 수 있다. 본 논문은 이러한 관점을 전설 연구에 적용하여, 전승 과정에서 발생하는 생략과 축약, 확장이 우연적 변형이 아니라 기억과 망각, 창작이 상호작용한 결과임을 논증한다. 분석 대상은 , , 의 세 유형이다. 중간형인 은 폭력 기억이 응결된 형태로 보존된 서사로서, 아직 해석과 판단에 이르지 못한 질문의 상태를 보여준다. 축소형인 은 폭력의 원인과 책임이 흐릿해지는 대신 제의와 반복을 통해 기억이 관리되는 양상을 드러내며, 이는 생산적 망각의 서사적 작동으로 해석된다. 반면 확대형인 은 사건과 인과, 인물과 공간을 적극적으로 확장함으로써 폭력의 구조를 명시하고, 기억을 윤리적 판단의 대상으로 재형상화하는 창작의 단계에 해당한다. 본 연구는 아랑 전설의 변이를 하나의 서사적 연속선, 즉 기억의 응결–망각을 통한 지속–창작을 통한 윤리화 과정으로 파악함으로써, 전설을 고정된 텍스트가 아닌 살아 있는 기억의 서사로 재정의한다. 이를 통해 여성 원혼 서사를 단순한 피해 서사가 아니라 공동체 윤리를 재구성하는 서사적 주체의 문제로 확장하여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다만 분석 대상이 세 유형으로 한정되어 있다는 점과, 리쾨르 이론 중심의 해석이라는 한계는 후속 연구를 통해 보완될 필요가 있다.

Fields of Study & Subjects

Folklore Mythology and Literature Studies Memory History Trauma Identity Narrative Theory and Analysis

Publication details

Journal / source
The Studies of Korean Literature
Volume
89
Pages
297–327
Publication date
31 January 2026
Language
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