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e Imagery and the Perception of Women in the Poetry of Seo Jeong-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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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Hong-ju N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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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고는 서정주가 산문 「나무 그늘」(민족문화 1949.10.)에서 여성 경험 전체를 “무성한 수풀의 나무 그늘”이라는 은유로 통합하는 인식 구조에 주목하여 서정주 시 세계에서 나무 표상과 여성 인식이 맺는 관계를 시기별로 고찰한 연구이다. 은행나무본 『미당 서정주 전집』(2015) 1~5권을 대상으로 나무·그늘·숲·당산나무·감나무·소나무 등 나무 표상이 두드러지게 등장하는 시편을 선별한 뒤 산문 「나무 그늘」을 시 세계의 자기 해설 텍스트로 참조하여 이미지·상징 분석과 시기별 계보학적 비교를 수행하였다. 그 결과 초기의 나무 표상은 짐승·피·냄새·몸의 감각과 더불어 욕망과 불안의 원초적 무대를 형성할 뿐 여성과 직접 결합하지 않는다는 점이 드러났다. 중기에 이르면 식물 이미지가 여성의 삶, 고향의 풍경, 사랑과 기다림, 전쟁의 기억이 켜켜이 축적된 장소 표상으로 기능하며 나무 아래의 공간은 여성의 목소리와 정서가 배어 있는 기억의 장으로 재구성된다. 중후기에서는 당산나무가 마을 제의와 신앙의 중심이자 질마재 여자들의 늦은 연애와 집단적 여성성을 떠받치는 신목으로 제시되어 나무 그늘이 여성의 욕망과 생명력을 지지하는 공동체적 공간으로 변모한다. 후기에서는 감나무와 소나무가 어린 시절과 가정의 기억, 할머니와 손주, 여인의 무덤, 나무로 변환될 운명의 여성 인물을 둘러싼 부재와 시간의 기호로 등장하며 여성의 구체적 형상은 점차 희미해지고 나무만이 그 부재와 시간을 증언하는 증언자로 남는다. 요컨대 본고는 서정주 시의 여성 인식은 관능·노동·기억·집단적 여성성·설화적 타자·부재와 흔적에 이르는 다층적 양상을 띠고 나무 표상은 이러한 변화를 축약적으로 기록하는 상징적 틀로 기능함을 밝힘으로써 기존 여성 형상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다루어진 자연물 이미지와 여성 인식의 상관성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Fields of Study & Subjects

Poetry Analysis and Criticism Ecocriticism and Environmental Literature Literature: history themes analysis

Publication details

Journal / source
The Studies of Korean Literature
Volume
89
Pages
499–525
Publication date
31 January 2026
Language
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