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lightenment and the Discourse of “wholesomeness” as Governance - An Analysis of the Selected Book Lists of the Villag e Library 《Maeul Mungo》 Movement in the 1960s–1970s -
Abstract
이 글은 1960~70년대 마을문고 운동을 농어촌 독서 진흥이라는 표면적 성과에 한정하지 않고, 마을문고용 선정도서가 수행한 정치·문화적 기능을 중심으로 재검토한다. 특히 『마을문고』에 정기적으로 제시된 추천도서 목록이 어떤 가치와 규범을 ‘바람직한 독서’로 설정했는지에 주목하여, 군사정권 시기 국가 통치 방식의 일단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마을문고 운동은 주민 참여와 자율성을 강조했지만, 실제 운영 과정에서는 국가와 마을문고진흥회가 설정한 기준에 따라 독서의 방향이 조직적으로 유도되었다. 우량도서 선정 기준에는 생산성 향상, 합리적 사고, 애국과 협동, 미풍양속, 건전한 여가 등이 반복적으로 강조되었는데, 이는 독서를 개인의 취향이나 비판적 사유의 영역이 아니라 사회적 질서와 국민성을 형성하는 수단으로 위치시키는 발상에 기초한 것이었다. 선정도서의 구성은 초기의 실용서와 교양서 중심에서 점차 반공, 안보, 지도자 서사, 국가 정체성을 강조하는 도서들로 확대되었으며, 이러한 변화는 ‘건전’이라는 명목 아래 국가가 승인한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독서 경험 속에 주입하는 효과를 낳았다. 이 과정에서 마을문고는 금지나 검열보다 권장을 핵심 수단으로 삼아, 특정 도서와 가치가 반복적으로 노출되도록 하는 방식의 통치를 수행하였다. 또한 『마을문고』에 실린 독후감과 기고문은 이러한 권장 구조가 독자의 언어를 통해 재생산되는 장이었다. 독자들은 선정도서를 통해 근면, 협동, 농촌에 대한 헌신, 반공 의식을 자신의 경험과 결합해 서술했으며, 이는 국가가 설정한 ‘건전 담론’이 생활문화 차원에서 확산되는 경로를 보여준다. 결국 마을문고 운동은 자발적 독서운동의 외형을 유지한 채, 긍정적 가치의 반복적 권장을 통해 독서의 가능성을 구조화하고 국민을 형성하려 한 문화적 통치의 사례로 이해될 수 있다. 이는 이 시기 국가가 일상과 문화 영역을 통해 통치를 수행한 방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라 할 수 있다.
Fields of Study & Subjects
Libraries
Manuscripts
and Books
Korean Peninsula Historical and Political Studies
Library Science and Administration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source
- The Studies of Korean Literature
- Volume
- 89
- Pages
- 527–552
- Publication date
- 31 January 2026
- Language
- 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