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tudy of Genre Hybridity and Modernity in Choi Dok-gyeon’s Detective Fiction - Focusing on Nanyoung and The Death-Row Convict -
Abstract
본 연구는 1920년대 후반에서 1930년대 초반에 걸쳐 활동한 대중 소설가 최독견의 두 작품, 『난영(亂影)』과 「사형수(死刑囚)」를 중심으로 한국 근대 탐정소설의 장르적 혼종성과 그 속에 투영된 근대성 담론을 규명하는 데 목적이 있다. 최독견은 당대 대중의 욕망과 문화적 유행을 예민하게 포착하여 소설적 장치로 활용한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학술적 논의에서는 충분히 조명되지 못했다. 먼저, 1927년 『조선일보』에 연재된 『난영』은 여성 연쇄살인범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파격적인 서사로서, 작가 스스로 인정한 장르적 혼종성을 바탕으로 한 ‘변격 탐정소설’의 전형을 보여준다. 본고는 이 작품이 순종 인산일의 동대문 거리, 남산공원 등 실제 근대적 시공간을 배경으로 삼아 권총, 전화, 전차와 같은 근대적 문물을 범죄의 도구 및 장치로 활용했음을 분석하였다. 또한, 선정적인 삽화와 에로․그로적 감각을 결합하여 당대 대중의 ‘취미성’에 영합하면서도, 신여성의 확장된 활동반경과 물질적 욕망을 통해 식민지 근대성의 이면을 형상화했음을 밝혔다. 이어, 1931년 잡지 신민에 연재된 미완의 장편 「사형수」는 『난영』보다 진일보한 ‘본격 탐정소설’로의 이행을 보여준다. 비록 연재는 중단되었으나, 도입부에서 제시된 살인 현장의 공간적 치밀성, 지문 감식을 염두에 둔 체계적인 과학 수사 과정, 그리고 수첩과 단도 등 단서를 통한 논리적 추리 구조는 본격 탐정소설의 서사적 규범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이는 작가 최독견이 단순한 감각적 흥미를 넘어 지적 유희를 충족시키는 장르적 실험을 지속했음을 방증한다. 결론적으로 최독견의 탐정소설은 1930년대 한국 대중문학의 스펙트럼이 변격에서 본격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형성되었음을 입증하는 하나의 지표이다. 본 연구는 최독견의 작품 세계를 재평가함으로써 근대 탐정소설의 외연을 확장하고, 식민지 조선의 특수한 환경 속에서 대중 장르가 어떻게 근대적 독자층과 호흡하며 개별적인 양상을 구축해 나갔는지 고찰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Fields of Study & Subjects
Crime and Detective Fiction Studies
Decadence
Literature
and Society
Modernist Literature and Criticism
Publication details
- Journal / source
- The Studies of Korean Literature
- Volume
- 89
- Pages
- 715–753
- Publication date
- 31 January 2026
- Language
- EN